남북관계 훈풍…연평·강화도 안보관광지로 급부상

입력 2018-05-16 08:50  

남북관계 훈풍…연평·강화도 안보관광지로 급부상
연평도 안보전망대 올해 준공…강화도 민통선에도 관광지 조성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연평도와 강화도 등 서해 최북단 섬 지역이 안보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연평도에는 북한을 코앞에서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새로 들어서고 강화도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부 지역도 안보관광지로 개발된다.
16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2010년 이 섬을 찾은 관광객은 2만2천700명이었다. 포격 도발 이듬해인 2011년과 2012년에는 3만5천명 안팎으로 관광객이 급증했다.
뱃길로 2시간 넘게 걸리는 데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연평도가 당시 한반도 안보 위기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2015년에는 연평도 관광객 수가 각각 1만9천400명과 2만1천400명으로 다시 급감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2만1천명 안팎을 유지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옹진군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최북단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보고 연평도를 안보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18억원을 들여 북한 황해남도 육세미 지역 등이 한눈에 보이는 연평도 북단 지역에 안보전망대를 짓는다.
서해 5도에서는 백령도 끝섬 전망대에 이어 2번째로 지어지는 전망대다. 현재 연평도에 망향 전망대가 있지만 전망 시설은 없고 높은 지역에 망향비만 세워져 있다.
옹진군은 해병대 측과 함께 안보전망대 부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지가 확정되면 실시설계 등을 통해 전망대 높이 등 규모를 확정하고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2012년부터 보존해 관리하는 이 섬의 피폭 현장도 살아 있는 안보교육장으로 손꼽힌다.
피폭건물 보존구역(539㎡)에는 포격 당시 파손된 개인 주택 3동이 처참했던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피폭 현장 옆에 자리 잡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안보교육관(608㎡)은 총 4개의 전시실과 방공호체험실·시청각실·수장고 등을 갖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서해 5도뿐 아니라 황해도 연백군과 불과 1.8㎞ 떨어진 인천 강화도에도 최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뒤 첫 주말인 지난달 28∼29일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찾은 관광객은 총 3천313명이었다.
이는 직전 주말인 지난달 21∼22일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 2천400명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강화군은 북한 황해도와 맞닿은 교동도를 남북 교류의 상징인 '평화의 섬'으로 조성하고 민통선 일대를 안보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접경지역 개발에도 속도가 붙어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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