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차장 출신 인도 야당 정치인, 부인 자살교사 혐의로 피소

입력 2018-05-15 17:02  

유엔차장 출신 인도 야당 정치인, 부인 자살교사 혐의로 피소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인도 야당 정치인이 4년전 부인을 자살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5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소속 연방 하원의원인 샤시 타루르(62)는 2014년 1월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부인 수난다 푸시카르의 자살을 교사한 혐의로 전날 기소됐다.

첫 공판은 오는 24일로 예정됐으며 이날 그가 구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2010년 8월 타루르와 결혼한 푸시카르는 2014년 1월 17일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푸시카르는 숨지기 이틀 전 남편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해 "남편이 파키스탄 기자 메르 타라르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푸시카르는 애초 자신이 쓴 글이라고 밝혔다가 남편과 공동성명을 내고 "결혼 생활은 행복하다. 권한 없는 트윗이 올라온 것"이라고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푸시카르의 사망 원인은 항불안제 과다복용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그의 사망 후 4년여 만에 남편 타루르가 부인을 학대해 자살하게끔 했다고 혐의를 확정했다.
이에 대해 타루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무니없는 혐의"라며 경찰의 수사방법과 동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타인의 불행을 조롱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면서 트위터 사용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타루르는 직업 외교관으로 20여 년을 근무했으며 2002∼2007년 유엔 사무차장으로 코피 아난 총장과 함께 근무했다.
또 직전 만모한 싱 정부에서 외교부 부장관 등 고위직을 지냈으며 '네루 평전'과 '암흑의 시대' 등을 포함해 10여권의 책을 썼다.
그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선출된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총장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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