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흑산해역 냉수대 '희비'…홍어 '풍어·젓새우 '흉어'

입력 2018-05-16 08:00  

봄철 흑산해역 냉수대 '희비'…홍어 '풍어·젓새우 '흉어'
흑산 홍어 일주일에 2천마리 어획. 젓새우, 갑오징어 등 어획부진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 흑산해역에 냉수대가 오랫동안 머물면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끝물인 흑산홍어는 풍어를 기록했지만, 젓새우, 갑오징어, 병어 등 제철 생선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냉수대는 남풍계열의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연안의 더운 표층 바닷물이 바깥쪽으로 밀려난 자리를 저층의 찬물이 채우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주변 정상적인 수온보다 5도 이상 낮은 찬물이 나타난다.
16일 신안수협 흑산지점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홍어 2천여 마리가 위판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많은 위판량이다.
지난 1∼5월 홍어 위판량은 약 100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t이 더 잡혔다.
봄철 홍어가 쏟아지면서 가격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중매인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관광객 감소 등으로 소비가 크게 줄면서 팔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흑산지점 관계자는 "흑산해역에 12∼13℃의 냉수대가 두 달 가까이 머물면서 저층 고기인 홍어가 이동하지 않아 봄철에 많이 잡히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홍어가 많이 잡혀 쌓여가고 있는데 팔리지 않아 중매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온이 16℃ 이상으로 올라가야 다른 어종이 잡힐 텐데 냉수대가 머물면서 중층, 상층 고기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냉수대 영향으로 올해 젓새우, 갑오징어 등의 어획이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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