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픈' 윤석민이 간다…KIA 마운드에 부는 훈풍

입력 2018-05-16 06:13  

'안 아픈' 윤석민이 간다…KIA 마운드에 부는 훈풍
19개월 만의 공식 등판인 2군 경기서 5⅔이닝 1실점
김기태 감독 "이제부터는 강도가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오른손 투수 윤석민(32)에게 가장 큰 적은 마운드에서 마주 보고 상대하는 타자가 아니라 자기 몸의 통증이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윤석민은 일단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다.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던 해가 데뷔 시즌인 2005년의 4.29이며, 2013년(평균자책점 4.00)을 제외하면 한 번도 평균자책점 4.00을 넘지 않았다.
심지어는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며 구속이 떨어진 2015년과 2016년에도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윤석민은 201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 2016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올렸다.
그런 윤석민이라 19개월 만의 KBO리그 공식 경기 등판인 15일 kt wiz와 퓨처스리그 경기가 반갑게 느껴진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5⅔이닝을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이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워 손쉽게 타자들을 상대했다.
72구 투구, "3군 등판부터 지금까지 어깨 통증이 없었다. 페이스에 맞춰 재활을 진행 중"이라는 선수 본인의 말까지 긍정적인 신호로 가득하다.
2016년 말 오른쪽 어깨에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한 윤석민은 지난해 재활로만 시간을 보내 팀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TV로만 지켜봤다.
'먹튀 논란'까지 불거지며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다쳤던 그는 조바심내지 않고 천천히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가 1군 마운드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윤석민의 1군 경기 마지막 등판은 2016년 10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2차전(1⅓이닝 무실점)이며, 정규시즌은 2016년 10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1⅔이닝 무실점)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비록 2군 경기지만, 15일 경기에서 윤석민은 충분히 타자를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선발과 불펜 어디에서든 제 몫을 하는 윤석민은 1군에 돌아오기만 한다면 KIA에는 천군만마와 같다.
현재 KIA 4선발인 한승혁(1승 2패 평균자책점 6.07)과 5선발 임기영(1승 3패 평균자책점 5.73)은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다.
'최고령 마무리' 임창용이 버티는 뒷문도 언제 잠금쇠가 헐거워질지 모르는 불안 요소다.
이제 중요한 건 통증 재발 없이 다음 등판을 소화하는 것이다.
윤석민은 다음 주 2군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해 1군 승격 여부를 놓고 최종 점검에 나선다.
윤석민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아껴왔던 김기태 KIA 감독은 "(투구 다음 날인) 내일 상태를 봐야 한다. 이제부터는 강도가 문제"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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