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후 中 자본시장에 3천억달러 자금유입"…한국비중 약화 우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앞으로 2단계로 나눠 중국 A주 234개 종목을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하기로 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MSCI는 15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되는 A주 시장의 234개 종목을 오는 6월과 9월 두단계로 나눠 MSCI EM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입대상 종목은 MSCI 기준에 부합하는 금융, 소비, 부동산 종목의 대형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공상은행(ICBC),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대형 은행주와 마오타이(茅台), 하이얼(海爾), 바오강(寶鋼) 등이 포함됐다.
230개 정도로 봤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한다.
이번 조치로 중국 A주는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외국 자본의 중국 주식시장 유입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A주 종목의 편입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유입될 최초 자금 규모는 200억 달러에 이르고 완전 편입후에는 유입 자금이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MSCI는 올해 편입 대상 종목 시가총액의 5%를 반영하게 되는데 첫 편입시점인 6월 1일에 2.5%, 9월 3일에 나머지 2.5%가 편입된다.
첫 편입후 이들 A주 종목의 시가총액이 MSCI 중국지수와 MSCI EM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6%, 0.39%가 된다.
MSCI는 또 6월1일부터 234개 중국 A주 종목을 포함한 MSCI 선진국지수(ACWI)는 새롭게 351개 종목을 늘리고 동시에 기존 53개 종목을 삭제했다.
MSCI EM지수 편입의 영향은 이미 대부분 시장에서 소화된 상태지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소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마레이(馬磊) 매니저는 "A주 종목의 MSCI 지수 편입은 A주 시장이 성숙해지고 유동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비투기성 요인을 없애는 것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SCI EM지수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상장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중국 A주 종목의 편입은 지수 구성에서 한국 비중의 상대적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MSCI EM 지수를 참고하는 글로벌 자금 규모는 1조6천억 달러(1천717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지수 비중이 소폭 변하더라도 엄청난 자금 유출입이 생기게 된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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