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제38주년 5·18기념식 거행

입력 2018-05-16 09:59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제38주년 5·18기념식 거행
힌츠페터 기자· 헌틀리 목사 부인 등 외국인도 참석
5·18당시 가두방송 전옥주씨 추모공연에 나올 예정



(서울·광주=연합뉴스) 김귀근 정회성 기자 =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광주에서 촉발된 항쟁·항거운동이자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운동으로 평가받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각계 대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거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광주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는 장이 될 것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서로 구성해 50분간 진행된다.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 씨(본명 전춘심)가 실제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현, 생동감을 더해줄 예정이다.
또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당시 8세)과 아들을 찾아다닌 그의 아버지 사연을 '씨네라마'(영화 택시운전사·화려한휴가+공연) 형식으로 전달해 5·18민주화운동의 과정과 의미를 재조명한다. 1980년 5월 19일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이 군은 집을 나가 귀가하지 않았으며 1994년에 5·18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이창현 군의 아버지 이귀복 씨가 출연해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올해 기념식에는 5·18의 진실을 국외에 알린 외국인 유족들도 참석한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알려진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 5·18의 진실을 국외에 알리고자 노력한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씨, 고(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씨,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이다.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였던 힌츠페터는 민주화운동 현장을 영상에 담에 전 세계에 알렸다.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이자 의사였던 헌틀리는 "광주에 가고 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고, 그 유언에 따라 광주 양림 선교동산 묘원에 일부 유골을 안장했다.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선교사로 활동한 피터슨은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5·18을 기록해 학살현장과 헬기사격을 증언했다.
보훈처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고(故)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도 참석해 힌츠페터의 부인과 만날 것"이라며 "행사 참석자들은 식전에 유영봉안소를, 식후에는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을 각각 참배한다"고 설명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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