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보다 30㎝ 가까이 큰 선수들 연파하며 승승장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의 대표적인 단신 선수들인 디에고 슈바르츠만(15위·아르헨티나)과 니시오카 요시히토(262위·일본)가 자신보다 키가 20㎝ 이상 큰 선수들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키 170㎝인 슈바르츠만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487만2천105 유로) 단식 1회전에서 니콜라스 재리(62위·칠레)를 2-0(6-4 6-1)으로 완파했다.
이날 슈바르츠만이 물리친 재리는 키가 198㎝로 슈바르츠만보다 거의 30㎝ 가까이 더 크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슈바르츠만이 상대 서브 게임을 5개나 뺏으며 1시간 1분 만에 완승을 거뒀다.
슈바르츠만의 다음 상대는 브누아 페르(52위·프랑스)로 페르의 키도 196㎝나 된다.
둘의 상대 전적은 2015년에 한 차례 만나 슈바르츠만이 2-1(7-5 4-6 6-2)로 이겼다.
슈바르츠만은 투어에서 단신의 불리함을 이겨낸 대표적인 선수다.
현재 세계 랭킹이 15위나 되고 투어 대회 단식에서도 두 차례 우승했다. 두 번의 투어 우승을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해내 이달 말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서도 만만치 않은 '복병'으로 지목된다.
니시오카 역시 키가 170㎝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그는 13일 경북 김천에서 끝난 ATP 김천 챌린저(총상금 5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키 193㎝ 장신 바세크 포스피실(78위·캐나다)을 2-0(6-4 7-5)으로 꺾고 우승했다.
니시오카는 이 대회 본선 1회전에서 존 패트릭 스미스(호주·188㎝)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조던 톰프슨(호주·183㎝), 오치 마코토(일본·175㎝), 맥스 퍼셀(호주·185㎝)을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랐다.
오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15㎝ 정도 큰 선수들을 돌려세운 셈이다.
포스피실을 상대로 한 결승에서는 서브 에이스를 8개 얻어맞는 동안 단 하나의 서브 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우승컵은 니시오카 품에 안겼다.
니시오카 역시 지난해 세계 랭킹 58위까지 올랐다가 무릎 부상으로 현재 세계 랭킹이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다.
지난해 3월에는 키 211㎝의 당시 세계 21위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를 2-0(6-4 6-3)으로 완파했고, 이어 196㎝ 장신 토마시 베르디흐(체코)까지 잡아내 세계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베르디흐의 당시 세계 랭킹은 14위였다.
단신의 불리함으로 인해 서브나 파워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슈바르츠만과 니시오카는 빠른 스피드와 절묘한 코스 공략 전술 등을 앞세워 코트 위에서 '거인'들을 쓰러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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