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브룩스 긴급회동…美전략폭격기 B-52 맥스선더 불참(종합)

입력 2018-05-16 09:34   수정 2018-05-16 11:25

송영무-브룩스 긴급회동…美전략폭격기 B-52 맥스선더 불참(종합)

B-52 불참, 남북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결정과 관련 있는 듯
국방부 "맥스선더 훈련 일정에는 변화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군 전략폭격기 B-52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에 불참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런 조치는 북한이 맥스선더 등을 이유로 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 회담을 무기 연기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에 미군 스텔스 전투기 F-22는 이미 참가했으나, B-52는 아직 참가하지 않았다"며 "이달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B-52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B-52는 이번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괌에서 출격하는 B-52는 미국의 대표적인 핵우산 전력의 하나로 이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등장하면 북한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3시께 송고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11일부터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썬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며 비난 대상으로 미군 자산인 B-52와 F-22를 꼽았다.
2주간 진행되는 연례적 연합훈련인 맥스선더에는 F-22, F-15K, F-16 등 한미 공군 전투기 100대와 함께 전략폭격기 B-52도 참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는 한반도 비핵화가 논의되는 현 상황을 고려해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연례 한미연합 훈련인 맥스선더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맥스선더 훈련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맥스선더 훈련은 매년 5월 실시돼왔다.
<YNAPHOTO path='GYH2018051600060004400_P2.jpg' id='GYH20180516000600044' title='[그래픽]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 개요' caption=' ' />
공군 관계자는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눠 모의 교전을 하면서 한미 공군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방어적 차원의 연례훈련"이라며 "올해 참가한 전투기 수와 병력 규모는 예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F-22 8대가 한미 연합훈련에 한꺼번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실시된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는 F-22 6대가 참여했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는 북한군의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과 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오전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연기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송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가할 예정이었다가 일정을 바꿨다.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여파를 논의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자산에 대해서도 협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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