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식·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 장단점 연구중"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사흘째 중국 경제 발전 현장을 둘러보면서 중국식 개혁개방을 북한에 접목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
1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박태성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참관단은 이날 오전 철통 같은 경호 속에 숙소인 베이징(北京) 조어대(釣魚台)를 빠져나가 북쪽으로 향했다.
북한 참관단은 베이징 또는 근교의 유관 기관 또는 경제 관련 시설을 둘러본 뒤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 선전(深천<土+川>) 등으로 이동해 계속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북한 참관단의 이번 목적이 중국식 개혁개방 성과를 보러 온 만큼 이를 대표하는 중국 남부의 개방된 도시로 이동해 시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북한 노동당 고위급 간부들로 구성된 참관단의 방중을 확인하면서 "북한 참관단은 중국 내 경제 건설 및 개혁개방의 성취를 참관하고 양당이 '치국이정'(治國理政, 시진핑 국가주석의 통치이념) 경험에 대해 교류할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상을 보여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 참관단은 지난 14일 베이징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말 방중 당시 찾았던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을 둘러봤다.
이어 15일에는 중국 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원에 도착해 과학원 고위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했으며, 중국 대외연락부와 경제 협력에 필요한 국무원 주요 부처 관계자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2010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 직후 노동당 친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해 7박 8일간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의 경제 현장을 둘러보게 하고 중국식 개혁개방의 도입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북한 참관단의 이번 방중은 중국 초청이기는 하지만 중국식 개혁개방과 베트남식 개혁개방의 장단점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면서 "따라서 북한은 이번 참관단의 방중 이후 베트남도 가서 발전 현장을 둘러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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