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모금액, 중간 판세 가늠자 역할에 관심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 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를 모집하며 본격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지역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펀드 모집 사례가 드물었지만, 광주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모두 펀드 조성에 나섰다.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간 진보·보수 이념대결이 사라지면서 후보별 펀드 모금액이 중간 판세 가늠의 잣대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정선 예비후보는 16일 '혁신 교육감 펀드'를 출시했다.
이 후보 측은 펀드 조성이 단순 선거자금 마련에 그치지 않고 광주교육 혁신에 시민이 동참한다는 취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1차 목표 금액은 1억원, 2차에서는 2억원 가량을 더 조성한 뒤 추가 모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 이자는 3.6%이며 선거가 끝난 뒤 선관위로부터 비용을 보전받아 펀드 모집에 참가한 시민에게 해당 금액을 되돌려 줄 방침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펀드는 정치인 후원금과는 달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시민의 정성을 모아 선거에 승리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휘국 예비후보도 이날 '장휘국 교육펀드'를 출시하고 선거자금 마련에 나섰다.
선거 비용을 보전받아 원금에다 이자 3%를 더해 오는 8월 31일 이후 반환한다.
목표 금액은 5억원이며 마감은 이달 말일까지다.
장 후보 측 관계자는 "장휘국에 투자하고 광주 교육혁명의 주인이 되어 달라"며 "진보교육감으로 다른 어느 후보 상품보다 검증받은 펀드"라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회단체가 주관한 경선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최영태 예비후보도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광주혁신교육감 시민후보 최영태의 청렴펀드' 모집을 알렸다.
최 후보 측은 법정 선거 비용 전액을 공개하고 펀드도 투명하게 모집해 모범적인 선거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최영태 '청렴펀드'는 10만 원부터 약정이 가능하고 1차 모금 목표액은 3억원이다.
모금 상황에 따라 5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자는 3.0%로 선거 비용을 보전받는 8월 10일 이후 상환할 계획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3명의 교육감 후보가 모두 펀드 모집에 나섬에 따라 누가 얼마나 많은 펀드를 모금할 수 있는지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상황에서 후보별 모금액이 후보별 인기도나 세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정책이나 이념대결이 사라진 광주교육감 선거에서 세 후보 모두 펀드 모집에 나서고 있어 모금액 규모나 목표액 달성 시간 등으로 후보별 중간 판세를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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