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 더 나올까…원안위, 조사대상 전방위 확대(종합2보)

입력 2018-05-16 21:15   수정 2018-05-16 21:15

'라돈침대' 더 나올까…원안위, 조사대상 전방위 확대(종합2보)

원료 66곳에 납품 확인…'음이온 방출' 제품 전반 조사
"유통관리 업무 소홀히 한 '사후약방문'식 대응"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의한 피폭이 확인됨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동일 원료를 사용한 제품뿐 아니라 음이온을 방출하는 제품 전반에 걸쳐 조사를 확대한다.
16일 원안위에 따르면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포함된 '모나자이트'에서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이 검출됨에 따라 이 모나자이트의 유통경로를 파악, 이를 원료로 쓴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가 2013년부터 한 업체에서 사들인 모나자이트의 양은 2천960㎏ 정도로 추정된다. 이 업체는 총 66개 사업체에 모나자이트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천∼4천kg을 납품받은 업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 사무처 관계자는 "국내 모나자이트 유통 현황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침대와 침구류 등 생활밀착형 제품에 활용된 사례가 확인되면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음이온 방출 제품의 성분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협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지난 3일부터 대진침대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7개 모델의 매트리스 속커버 및 스펀지에 포함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함유된 모나자이트다. 모나자이트 내 우라늄과 토륨의 비율은 1대 10 정도다.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 각각 라돈과 토론이 생성된다. 라돈과 토론에 의해 실제 피폭이 발생한다는 것도 확인됐다.
그러나 원안위의 모나자이트 유통 현황 조사 등을 두고 '사후약방문'식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현행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에 따르면 원안위는 천연 방사성 핵종이 포함된 원료물질 또는 공정부산물의 종류, 수량 등과 취득·판매 등 유통현황을 보고받고 관리해야 한다.

이 법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의 방사능 검출량을 규제하고자 2012년 시행됐다.

김혜정 원안위 비상임위원은 "라돈 침대 사태는 생활 전반에 퍼져있는 음이온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1월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발표한 음이온 가공제품 대상 조사에서는 마스크, 모자, 베개 등에서 모나자이트와 토르마린(광물의 일종) 등이 원료물질로 사용됐고, 토륨과 우라늄 등 방사성 물질 검출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은 "범정부적 대책 기구를 구성, 전면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피해자들에 대한 건강조사, 시민 안전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안위는 대진침대 중 다른 모델에 대해서도 시료를 확보해 라돈 및 토론에 대한 연간 피폭선량을 평가할 계획이다.
시료가 필요한 모델은 ▲ 그린헬스1 ▲ 파워그린슬리퍼R ▲ 파워트윈플러스 ▲ 파워플러스포켓 ▲ 프리미엄웨스턴 ▲ 로즈그린슬리퍼 ▲ 프리미엄파워그린슬리퍼 ▲ 그린슬리퍼 ▲ 아이파워그린 ▲ 아이파워포켓슬리퍼 ▲ 파워그린슬리퍼 라임 ▲ 파워그린슬리퍼 힙노스 ▲ 파워그린슬리퍼 플래티넘 ▲ 아르테 ▲ 아르테2 ▲ 폰타나 ▲ 헤이즐 등 17종이다. 자세한 수거 계획은 원자력안전기술원 홈페이지(www.kins.re.kr)에 공지할 예정이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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