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미·북 겹악재에 하락 전환…850선 턱걸이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16일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와 미국의 금리 상승 등 영향에도 기관 매수에 힘입어 사흘 만에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8포인트(0.05%) 오른 2,459.8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90포인트(0.48%) 내린 2,446.64로 출발한 뒤 2,440∼2,450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전기·전자 업종의 선전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북한 관련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68%), 나스닥지수(-0.81%)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전날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세의 영향으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09%까지 고점을 높였다.
여기에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통보로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불확실성에도 코스피가 선방한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IT(정보기술), 금융, 중국 소비주의 강세 반전 때문"이라며 "코스피는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은 2천18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0억원, 1천74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1천12억원의 순매수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2.56%), 은행(1.62%), 전기·전자(1.09%)는 올랐고, 비금속광물(-7.13%), 건설업(-4.51%), 철강·금속(-3.08%) 등 남북경제협력 관련 수혜 업종은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엇갈린 흐름이었다.
삼성전자[005930](1.32%)와 SK하이닉스[000660](2.84%)가 모처럼 나란히 반등에 나섰고, 셀트리온[068270](0.19%), 현대차[005380](1.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56%), 삼성물산[028260](1.56%)도 함께 올랐다.
반면 POSCO[005490](-2.02%), LG화학[051910](-1.87%), 한국전력[015760](-1.76%)은 약세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96개 종목이 오르고 661개 종목이 내렸으며 27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2개 종목은 상한가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6억6천만주, 거래대금은 9조6천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5포인트(1.47%) 떨어진 850.2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5.70포인트(0.66%) 내린 857.24로 개장하며 860선을 내준 뒤 1% 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85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코스닥시장에서 5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간 외국인은 78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9억원, 7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174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는 신라젠[215600](4.31%), 메디톡스[086900](9.52%), 바이로메드[084990](4.37%) 등 상당수 종목이 올랐다.
10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43%), 나노스[151910](-7.01%), 펄어비스[263750](-0.38%)만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1억9천만주, 거래대금은 6조3천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8개 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26만주, 거래대금은 3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달러당 3.8원 오른 1,077.6원에 거래를 마쳤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