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 뒤 세리머니 하다 잠시 의식 잃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건우(28·두산 베어스)는 "정말 가벼운 해프닝이다"라고 했다.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그는 "걱정하실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1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건우는 "어제(15일) 경기 뒤 세리머니를 하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트레이너께서 지켜보고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팬들께서 많이 놀라셨겠지만, 나는 정말 괜찮다. 병원에 갈 일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1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이 끝나고, 끝내기 홈런 세리머니 중에 쓰러졌다.
앞선 상황도 치열했다. 3-4로 뒤진 9회말 2사 2루에서 박건우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후속타자 김재환은 오른쪽 담을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작렬했다.
먼저 홈플레이트에 도달해 김재환을 기다리던 박건우는 '끝내기 세리머니'에 가담하기 전에 쓰러졌다.
대기 타석에 있던 양의지가 배트로 박건우의 헬멧을 살짝 쳤고, 박건우는 정신을 잃었다.
박건우는 "김재환 선배의 홈런이 포물선이 아닌 직선에 가까웠다. 홈런이라고 장담할 수 없어서 1루부터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전력 질주를 했다. 이미 홈플레이트에 들어왔을 때 숨이 가빴는데 그 상태에서 머리를 살짝 맞으니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며 "사실 쓰러지고서 한동안 기억이 없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트레이너 얼굴을 바라본 게 이후 첫 기억이다"라고 했다.
라커룸으로 들어온 박건우는 혈압을 쟀다. 처음에는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 걱정했지만, 아이싱을 한 뒤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정신도 맑아졌다.
박건우는 "병원에 갈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몸 상태가 평소처럼 좋다"고 했다.
박건우보다 더 놀란 이는 양의지였다.
박건우는 "의지형이 너무 미안해하더라. 더는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단순 해프닝이다. 기분 좋게 승리한 날, 나 때문에 동료들과 팬들이 걱정하셔서 나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웃었다.
세리머니하다 '기절'한 박건우 "저 정말 괜찮아요"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