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부상 병동' 넥센 히어로즈는 '잇몸 야구'를 하는 중이다.
박병호, 서건창, 이정후, 김하성, 고종욱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넥센은 공격력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다행히 공격의 핵심 4번 타자 자리는 묵직하다.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초이스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의 승리 주역이 됐다.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초이스는 7-7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김윤동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넥센에 승리를 안긴 끝내기 홈런이다.
작년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은 초이스의 KBO리그 1호 끝내기 홈런이다.
원래 넥센의 4번 타자는 초이스의 자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박병호가 복귀하면서 넥센의 4번 자리도 되찾았다.
그러나 박병호는 지난달 13일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이후 넥센 4번 타자는 김하성이 맡았다. 김하성은 작년에도 넥센의 4번으로 활약한 적이 있다.
그런데 김하성도 지난 14일 집에서 깨진 화분을 옮기다가 손바닥을 다치는 돌발상황이 일어났다.
넥센은 7번 타자로 뛰던 초이스를 4번에 배치했다.
초이스는 한동안 부진했다. 홈런이 지난달 13일 타율이 0.221까지 떨어졌고,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1경기 동안 홈런도 치지 못했다.
그러나 초이스는 서서히 살아났다. 이달 11일과 13일 2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했다. 11일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넥센은 16일 경기에서 3회말 7득점을 올린 뒤 득점을 못 하고 있었다. 반면 KIA는 1회초 1점, 6회초 3점, 7회초 3점으로 맹추격하며 7-7 동점으로 넥센을 압박하던 터였다.
초이스는 득점이 절실하던 타이밍에 시원한 대포로 넥센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초이스는 "기분이 굉장히 좋다. 끝내기 상황에서는 누구나 흥분하기 마련인데 그러지 않기 위해 평소처럼 침착하려고 하면서 출루에만 신경을 썼다. 오늘 홈런은 타이밍이 잘 맞아서 넘어갔다. 팀 승리 확정하는 홈런을 만들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초이스는 "최근 장타력이 나오면서 주변 기대에 부응하는 것 같다. 사실 미국에서부터 슬로 스타터였기 때문에 늘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는데 이제 슬슬 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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