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가능성…"방역 대책 강화 필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북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올해 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브라질의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에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보고된 말라리아 환자는 5만 명에 육박한다. 아마조나스·파라·아크리·호라이마·아마파·혼도니아 주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보고됐다.
재단은 올해 말까지 말라리아 환자 수가 29만3천 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라리아 환자가 7년 만에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인다며 정부 당국에 방역 대책 강화를 촉구했다.
보건 당국은 북부지역 일부 도시에서 방역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난민이 대거 몰리고 있는 호라이마 주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주 보건 당국은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난민 가운데 말라리아 환자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브라질과 에콰도르, 멕시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5개국에서 말라리아가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범미보건기구는 지난 2005년 이래 10여 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감소세를 계속했으나 이후에는 일부 국가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에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아이티,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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