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가 더 큰 무역협상에 연관된 것 빼면 아무 일도 없어…양보 없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중 간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제2차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에) 과거 수년간 너무 많은 것을 줬기 때문에 미국이 줄 것은 매우 적다. 중국이 (미국에) 줄 것은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에 연간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봐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의 요구를 아직 보지 않았다. 중국은 우리의 요구를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통신업체 ZTE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를 시사한 발언이 중국과의 협상용이라는 언론 보도 등과 관련해 "ZTE가 더 큰 무역협상과 연관됐다는 것을 제외하면 ZTE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ZTE 제재 완화 문제가 대중 무역협상용이라는 설을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양보는 없었다. (미·중 무역) 회담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ZTE 제재 완화 시사 발언이 중국 정부로부터 자신의 부동산 사업에 특혜를 받으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워싱턴DC 모처에서 양국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비공개 협상을 재개한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를 위반한 ZTE에 대해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제재 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