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제2차 과학기술원 4차인재위원회'서 논의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카이스트(KAIST)가 내년 정원 50명 규모의 무(無)학과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학생의 적성과 흥미, 진로 계획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지원, '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제2차 과학기술원 4차인재위원회'를 열어 4대 과학기술원과 포스텍(POSTECH)의 '무(無)전공·무학과 제도 도입'에 대해 논의했다.
카이스트 무학과 제도인 '융합기초학부' 대상은 올해 신입생이다. 카이스트는 이들이 2학년이 될 때 희망자에 한해 이론과 세미나, 실험, 연구, 인턴십을 연계하는 새로운 교육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텍은 입학 뒤 3학기까지 학과를 알아볼 기회를 주고, 희망자에 한해 졸업할 때까지 학과나 학부 없이 수업을 듣는 '무은재(無垠齋) 새내기학부' 운영 계획을 내놨다. 무은재는 김호길 초대총장의 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역시 융합 전공 과정을 신설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학생들이 다른 학과 수업을 들을 때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평가 방식 및 학점 제도를 일부 변경할 방침이다.
이미 무학과 단일학부를 운영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이 과정의 장점과 개선 방안을 다른 대학에 소개했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원과 포스텍의 무학과 무전공 제도 도입으로 융합형 인재가 내년부터 매년 1천여 명씩 양성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진규 1차관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양성"이라며 "과학기술원 4차인재위원회를 통해 이공계 교육의 선도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 협의해 선도모델을 다른 대학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차인재위원회는 과학기술원의 인재양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월 발족한 위원회다. 과기정통부와 4대 과학기술원·포스텍 관계자, 산·학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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