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13일 삼성전에서 41세 11개월 11일로 최고령 세이브
기대 못 미치는 20대 투수진…유승철 최근 활약은 희망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임창용(42)은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의 8-7 승리를 지키고 41세 11개월 11일로 KBO리그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주전 마무리 김세현(31)의 부진으로 다시 뒷문을 맡게 된 임창용은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로 '불혹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그러나 마무리 자리가 임창용에게 돌아갔다는 점은 KIA 마운드의 고민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IA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 '왕조'를 건설하려면 투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양현종(30) 등 우승을 이끈 주축 선수는 건재하지만, 영건 성장세는 주춤하다.
시속 158㎞ 강속구를 자랑하는 한승혁(25)은 올해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게 흠이다.
한승혁의 시즌 성적은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03이다.
지난달 28일 수원 kt wiz전(6이닝 2실점)과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3실점 1자책점)에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9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⅓이닝 7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2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노출해 자멸했다.
넥센전 2⅓이닝은 올해 한승혁의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다.
한승혁이 3회 1사에서 내려간 뒤 구원등판을 한 이민우(25)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잡고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해 2자책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3회 2사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심동섭(27)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KIA는 한 이닝 6볼넷으로 KBO리그 최다 타이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이제는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해야 할 20대 중반 선수의 부진에 KIA의 고민은 깊어간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민우는 12경기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8.84로 부진하고, 스프링캠프에서 활약했던 박정수(22)는 10경기 평균자책점 7.30을 남기고 1군에서 말소됐다.
임기준(27) 역시 12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임기영(25)은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아직 찾지 못했다.
희망도 있다.
19경기 3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인 김윤동(25)은 16일 넥센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날이 더워지며 점차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
2017시즌 1차 지명 선수인 유승철(20)은 12경기에서 삼진 19개를 곁들이며 평균자책점 3.24를 거둬 향후 KIA 마운드 대들보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