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 배우는 이주여성들…"한국 처음 왔을 때 밤길 무서워"

입력 2018-05-17 15:52  

호신술 배우는 이주여성들…"한국 처음 왔을 때 밤길 무서워"
경기북부경찰청 다문화 구성원 범죄예방 프로젝트…지역 순회 예정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경찰관의 호신술 강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진행 중인 '다문화 구성원 범죄예방 종합프로젝트'의 하나인 호신 교육 얘기다.
미국에서 1989년부터 널리 시행 중인 성폭력예방프로그램(RAD·Rape Aggression Defense)을 합기도와 결합한 것으로, 위급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방어 동작과 대처법 위주로 구성됐다.
중앙경찰학과 무도학과 교수인 박양석 경위와 민새롬 경사가 경기북부 이주여성들을 위해 나섰다.
박 경위와 민 경사는 각각 합기도 6단에 특공무술 5단, 합기도 5단에 유도·태권도·특공무술 2단의 보유자다. 여경인 민 경사는 기동본부 체포술 교관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시작해 총 4회에 걸쳐 경기북부경찰청사에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호신 교육 외에 외국인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 성폭력 발생 시 신고요령과 상담방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유형별 예방법 등의 안내교육도 포함됐다.
또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 '몰카' 범죄 관련 국가별로 다른 성범죄 처벌 규정과 사례교육도 진행됐다.
한국 사회에 정착해서 살기 시작한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고양권, 남양주·구리권, 파주권 등 권역별로도 진행된다.
2018년 2월 기준으로 경기북부지역에는 결혼이주여성 2천169명이 살고 있다.
필리핀 출신의 참가자 A씨는 "처음에 한국에 와서 밤길을 혼자 걷다 취객이 뒤따라와도 말이 안 통하다 보니 더 무서웠다"면서 "주위에 있는 필리핀 친구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꼭 알려줘야겠다"고 말했다.
17일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종합적인 다문화 범죄예방 교육을 처음 시도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정말 좋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순회 교육을 통해 다문화 구성원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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