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수협 북부지점 1일 최고 700상자 위판, 내달 많이 잡힐 듯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초여름 별미' 병어가 신안 해역으로 돌아왔다.
회유성인 병어는 남해를 거쳐 산란을 위해 서해로 돌아온다. 4월 말부터 신안 임자, 비금도 해역에서 보이기 시작해 7월 초까지 이어진다.
식도락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가장 맛있는 병어는 5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 잡힌다.
이 시기 병어는 미네랄이 풍부한 신안 바다에서 몸집을 키우고 빠른 물살에서 운동량이 많아 살이 꽉 차올라 탱글탱글하고 비린내가 적어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이런 병어를 바로 썰어 초장에 찍어 먹거나 집된장, 풋고추, 마늘을 넣어 깻잎에 싸 입에 넣으면 환상적인 맛에 눈물이 절로 날 정도다.
햇감자, 고사리 등을 넣고 조림으로 요리해도 일품이다.
병어는 세포의 산화를 막아 폐를 보호하고 노화의 주범인 과산화 지질의 형성을 억제하는 비타민E 성분도 많다.
본격적인 병어잡이 철을 앞두고 신안해역에서는 그물질을 하는 어민 손길이 바쁘다.
20일 신안수협 북부지점에 따르면 임자 해역 등으로 출어한 어선들이 이달 초까지 거의 잡히지 않던 병어를 3∼4상자씩 잡아오고 있다.
최근 위판장 경매에서는 하루 최고 700상자가 나올 정도로 양이 늘었다. 요즘 하루에 300∼500상자는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갈수록 양이 늘 것으로 수협 관계자는 보고 있다.
양이 적다 보니 값이 비싸 사 먹기엔 부담이 많다. 20마리들이 한 상자에 최고 50만원을 넘는다.
30마리들이 한 상자는 47만∼60만원이다.
값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병어가 많이 잡히는 시기인 6월에도 가격은 35만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수협은 전망했다.
북부지점 관계자는 "신안 병어의 30∼40%는 중국으로 수출된다"면서 "신안 병어가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이고 가격도 좋다"고 말했다.
신안해역에서는 200척이 넘는 어선이 병어를 잡고 있다.
신안수협 북부지점은 지난해 7천200상자(상자당 10∼15㎏), 166억원어치의 병어를 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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