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채식용 진라면' 들고 인도 라면 시장 진출

입력 2018-05-17 17:14   수정 2018-05-17 20:09

오뚜기, '채식용 진라면' 들고 인도 라면 시장 진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오뚜기가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채식주의자용 진라면'을 개발,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오뚜기와 인도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소고기 등 육류 성분을 완전히 빼고 채소 등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채식주의자용 진라면을 만들어 올해 3월 인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암소를 신성시하고 죽은 동물을 부정하게 생각하는 힌두교의 영향으로 13억 인구 가운데 30%정도인 4억명이 육류를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로 추산된다.
인도는 몇 해 전 농심 등이 라면 수출을 시도한 바 있지만, 2015년 네슬레의 매기 라면에서 납성분이 검출돼 식품 성분 표시 등 규제가 강화하면서 한인 마트 등에 소규모로 유통되는 것 외에는 한국 라면이 최근 수년간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측은 2016년부터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식품 법규와 인도인의 기호를 조사했다면서 기존 진라면 맛을 유지하면서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진라면을 수입하는 무역업체 '비티엔'은 진라면이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 인증을 통과했으며, 현재 수도 뉴델리와 서부 뭄바이 등 대도시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될 뿐 아니라 인도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에서도 조리해 판매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국 식품의 인도 시장 안착을 돕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뉴델리 시내 5개 쇼핑몰 식품 매장에서 오뚜기 진라면과 대흥 과일칩 등 한국 가공식품 시식 행사를 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도 라면시장이 2020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뚜기는 일단 2020년까지 100억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도 진출은 인도인들이 많이 이주한 중동 지역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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