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활동 공개 촉구 징후"…미 기자 기사에서 '크림교 폭파' 제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사를 통해 최근 개통된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교'를 폭파하라고 조언한 미국 언론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 기자를 형사입건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해당 기사에는 러시아 영토에서 테러 활동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징후가 발견된다"고 입건 이유를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렌린궁 대변인은 기사에 대해 "수준 낮은 저널리즘의 기형적 발현"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톰 로건 기자는 '우크라이나는 푸틴의 크림교를 폭파해야 한다'는 제하의 15일자 기사에서 "우크라이나는 교량 요소를 파괴해야 한다"면서 "그러한 행동이 푸틴에 대항한 긴장을 고조시키고 거의 확실히 러시아의 보복을 촉발하겠지만 교량은 우크라이나의 국가로서의 신뢰성에 충격적인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다행히도 교량을 최소한 한동안이라도 사용할 수 없도록 그것에 공습을 단행할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크림교에 대한 공습 파괴를 제안했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19km 길이의 다리 '크림교'를 개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교 자동차 도로 개통을 축하하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러시아제 '카마즈' 트럭을 직접 몰고 처음으로 다리를 건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러시아의 크림교 건설은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