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노래졌다" 당혹 속 "미국에 대한 북한 불만" 진단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지방선거 영향에도 촉각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미국과 한국을 향해 잇달아 쏟아낸 강경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조성을 향해 열린 남북미 대화의 '판'이 엎어진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태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먹구름까지는 아니지만, 하늘이 노래졌다"고 비유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의 성과가 문재인 대통령과 당에 대한 국민의 높은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국면에서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이후 급변한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북측의 대남 강경발언이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과의 갈등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협상 과정의 힘겨루기로 본다"면서 "미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했던 것과 다른 얘기를 하니 북한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오는 22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나 남북정상 간의 핫라인 통화 등을 통한 북한의 극적인 태도 변화도 가능하다며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백혜련 대변인은 "10년 동안 경색돼 있던 남북관계가 풀리는 과정에서 한 번쯤은 겪어야 할 진통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짐작한다"고 했다.
백 대변인은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개선된 만큼 이런 밀고 당기기도 있을 수 있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6월 12일로 예정된 만큼, 북한의 강경 태도 선회로 급냉각한 현 상황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한 의원은 "보수야당이 정부·여당의 안보 정책이 불안하다고 공격할 수 있다"며 "지방선거 악영향을 우려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회담 당일 북미정상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악이 회담 연기인데, 그러면 오히려 위기감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가 결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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