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언더파로 선두와 3타차…일몰로 오후조 2R 못 마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탱크' 최경주(48)가 하루에 36개 홀을 도는 강행군에서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경주는 1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천8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9위다.
전날 1라운드가 폭우와 낙뢰로 지연되면서 잔여경기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탓에 2라운드도 절반가량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일몰로 중단됐다.
최경주는 긴 하루를 보냈다.
1라운드 오후조였던 최경주는 전날 티오프조차 하지 못한 채 이날 오전 7시에야 1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4시간 30분 만인 11시 30분께 18개 홀을 모두 돌았고, 버디 3개,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였다.
최경주는 쉴 새도 없이 1시간 후 곧바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지칠 법도 했지만, 오후 들어 더욱 살아났다.
최경주의 퍼트는 1라운드에서 다소 짧았다. 그러나 최경주는 그새 그린에 어느 정도 적응한 듯 2라운드에선 나아진 퍼트감을 뽐냈다.
결국,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더 줄였다.
1라운드를 마쳤을 때 최경주의 순위는 컷 통과가 아슬아슬한 공동 58위였지만, 2라운드 이후 10위권 안으로 들어섰다.
3라운드가 펼쳐지는 19일은 최경주의 생일이기도 하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2003년과 2005년, 2008년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미국 무대에서 주로 뛰면서도 마지막 우승한 2008년 이후 11년째 이 대회에는 개근하고 있다.
경기 후 최경주는 "전체적으로 그린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2라운드에서 타수를 좀 더 줄이면서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새벽 티오프라 잠을 깊게 자지 못해 피곤하긴 했지만, 체력적으로 크게 버겁지는 않았다"며 "3라운드에선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곳과 공격적으로 할 곳을 구분해 전략적으로 공략할 것이다. 톱 10 이상의 성적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승 상금 2억5천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선 문경준(36)과 조성민(33)이 8언더파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문경준은 오후 2라운드에선 17번 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한꺼번에 3타를 잃었다.
문경준은 후반 3번 홀(파5)에서 23m 이글 퍼트에 성공하고 마지막 9번 홀(파3) 버디로 타수를 만회하며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2006∼2009년 이곳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는 문경준은 "20대 청춘을 바친 곳이다. 연습생 시절 내장객을 위해 붕어빵을 구워주기도 했다"며 "누구보다 코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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