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 정기예금 1분기 19조↑…6년6개월만에 최대

입력 2018-05-20 07:05  

"금리 오른다" 정기예금 1분기 19조↑…6년6개월만에 최대
4월 한 달 만에 5대 시중은행서 정기예금 잔액 7조원 늘어
미 국채금리 치솟자 은행들도 금리 올려…2%대 예금상품 경쟁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경윤 기자 = 시장금리가 뚜렷한 상승 국면에 접어들자 은행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636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9조2천억원(3.1%) 늘어난 것이다. 분기별 증가 폭은 2011년 3분기(22조3천억원)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대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에만 6조9천억원 증가했다. 분기로 환산하면 20조원을 넘는다.
농협은행이 한 달 만에 3조2천억원 급증한 가운데 국민은행 1조8천억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각 1조1천억원의 정기예금 수신고 증가를 기록했다.
은행 정기예금은 만기 1년 안팎 상품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만기 2년을 넘는 상품이 많지 않을 뿐더러,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은 올해 1분기 8조1천억원 증가했다. 만기 1년 이상∼2년 미만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7조9천억원 늘었다.
특히 미국의 금리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치솟으면서 한국에서도 시장금리를 끌어올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8일 장중 연 3.1261%까지 상승, 2011년 7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만기 1년 안팎의 정기예금이나 회전예금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금리가 어느 정도 올랐다고 판단될 때 만기가 긴 상품에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2% 중반대까지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신한 KBO리그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2.0%,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2.3%다. 우리은행도 모집금액이 많으면 2.1%의 금리를 주는 '아이터치(iTouch) 우리예금'을 내놨다.
농협은행의 '농부의마음 정기예금'은 기본금리를 1.65%로 올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2.05%를 준다.
하나은행은 현재 판매가 종료됐지만, 지난 2월 18일 특판을 종료한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기본 1.9%, 최고 2.4%)으로 1조2천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표] 은행 분기별 정기예금 잔액 및 증감액
(단위: 십억원)
┌─────┬─────────┬──────────┐
│분기말│ 정기예금 잔액 │ 전분기 대비 증감액 │
├─────┼─────────┼──────────┤
│2011.3│563,069.5 │ 22,256.1 │
├─────┼─────────┼──────────┤
│ 4│563,628.5 │ 559.0│
├─────┼─────────┼──────────┤
│2012.1│573,144.6 │ 9,516.1 │
├─────┼─────────┼──────────┤
│ 2│584,683.1 │ 11,538.5 │
├─────┼─────────┼──────────┤
│ 3│587,911.8 │ 3,228.7 │
├─────┼─────────┼──────────┤
│ 4│575,706.7 │ -12,205.1 │
├─────┼─────────┼──────────┤
│2013.1│573,402.0 │ -2,304.7 │
├─────┼─────────┼──────────┤
│ 2│564,880.6 │ -8,521.4 │
├─────┼─────────┼──────────┤
│ 3│569,992.5 │ 5,111.9 │
├─────┼─────────┼──────────┤
│ 4│558,898.3 │ -11,094.2 │
├─────┼─────────┼──────────┤
│2014.1│573,439.6 │ 14,541.3 │
├─────┼─────────┼──────────┤
│ 2│577,443.0 │ 4,003.4 │
├─────┼─────────┼──────────┤
│ 3│578,476.0 │ 1,033.0 │
├─────┼─────────┼──────────┤
│ 4│578,022.9 │ -453.1 │
├─────┼─────────┼──────────┤
│2015.1│569,255.8 │ -8,767.1 │
├─────┼─────────┼──────────┤
│ 2│565,385.0 │ -3,870.8 │
├─────┼─────────┼──────────┤
│ 3│563,079.5 │ -2,305.5 │
├─────┼─────────┼──────────┤
│ 4│569,554.2 │ 6,474.7 │
├─────┼─────────┼──────────┤
│2016.1│574,524.6 │ 4,970.4 │
├─────┼─────────┼──────────┤
│ 2│580,453.7 │ 5,929.1 │
├─────┼─────────┼──────────┤
│ 3│591,777.6 │ 11,323.9 │
├─────┼─────────┼──────────┤
│ 4│586,976.6 │ -4,801.0 │
├─────┼─────────┼──────────┤
│2017.1│590,955.9 │ 3,979.3 │
├─────┼─────────┼──────────┤
│ 2│599,151.8 │ 8,195.9 │
├─────┼─────────┼──────────┤
│ 3│617,109.4 │ 17,957.6 │
├─────┼─────────┼──────────┤
│ 4│617,469.9 │ 360.5│
├─────┼─────────┼──────────┤
│2018.1│636,695.7 │ 19,225.8 │
└─────┴─────────┴──────────┘
※ 한국은행 예금은행 수신 통계 (서울=연합뉴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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