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현장서 체포…로비서 '트럼프 반대' 소리치며 총기 발사
(서울 로스앤젤젤스=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골프장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한 명이 다치고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AP통신과 미 방송들이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 클럽' 로비에서 한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말을 크게 내뱉으며 총을 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총격전 끝에 이 남성을 체포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 남성은 도럴에 거주하는 조너선 오디(42)로 신원이 확인됐다. 범인은 교통위반 외에 별다른 범죄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제압되는 과정에서 다리 등에 몇 군데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관 한 명도 부상을 입었지만 총상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이야기를 소리쳐 말했다"며 "또 들고 있던 성조기를 카운터에 걸쳐 놨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데이드 경찰국장 후안 페레스는 "범인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에 반대한다"는 말을 외쳤다고 전했다.
범인은 소리를 지른 뒤 곧바로 총을 쏴서 경찰이 출동하게 했다고 페레스 국장은 설명했다. 범인은 총격에 앞서 리조트 내에 화재 경보를 울리게 했다.
페레스 국장은 "범인이 매복 공격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들을 유인해 총격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페레스는 "범인을 제압한 경찰관들이 아니었더라면 자칫 큰 희생이 있을 뻔했다"고 말했다. 범인과 총격전을 벌인 경찰관은 5명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은 지역 경찰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골프리조트는 과거 '도럴 리조트 & 스파'로 알려진 곳이며 2012년 트럼프 그룹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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