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진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이 건강을 회복해 18일(현지시간) 병원에서 퇴원했다.
앞서 스크리팔과 딸 율리야(33)는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의식불명인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전직 장교로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인물들의 신원을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첫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함께 풀려나 영국으로 이주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점에 근거해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고, 이후 양측은 외교관 추방 등으로 맞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부녀가 치료를 받아온 솔즈베리 지역병원은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병원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기쁘다"고 밝혔다.
스크리팔에 앞서 율리야는 지난달 10일 병원에서 퇴원해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BBC 방송은 스크리팔이 딸 율리야가 있는 곳으로 옮겨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런던경찰청은 스크리팔의 건강 회복이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사건 조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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