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로 애널리스트 분석 정확도 하락"

입력 2018-05-20 07:01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로 애널리스트 분석 정확도 하락"
양철원 단국대 교수 연구팀, 한국증권학회지에 논문 게재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를 엄격하게 막고자 시행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 정확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철원 단국대학교 교수 등 연구팀이 최근 한국증권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 시행 이후 애널리스트의 기업에 대한 주당순수익(EPS) 예측오차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익 예측오차는 애널리스트 추정 EPS와 실제 EPS의 차이를 해당 종목의 평균 주가로 나눈 수치다. 학술 연구에서 애널리스트의 이익 예측 정확도를 측정하는 데 활용된다.
연구팀은 4년 동안 1만218건의 애널리스트 EPS 추정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시행되기 전 2년(2013년 3분기∼2015년 2분기)간 예측오차는 평균 0.012였으나 시행 후 2년(2015년 3분기∼2017년 2분기) 동안에는 0.016으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애널리스트의 정보 생성활동을 위축시켰고 그 결과로 예측 정확성을 하락시켰음을 보여준다"며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규모 기업에 대한 분석 정확도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규모가 큰 기업은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두기 때문에 애널리스트가 아니어도 정보 생성과 유통이 원활할 수 있지만 작은 기업은 애널리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이런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시장 효율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애널리스트의 활동 자체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전에는 애널리스트들이 1개 기업에 대해 1분기에 평균 4.5개의 의견을 제시했는데 제도 시행 후에는 이 숫자가 3.9개로 줄었다.
연구팀은 "규제의 충격으로 애널리스트 정보 생산활동이 위축됐고 그 결과 이익 예측 정확성이 하락했다"며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 방법으로 정보를 획득하고 유통하는 통로를 막아야 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이 정상적인 분석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7월부터 시행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는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를 과거보다 폭넓게 적용한 제도다. '내부자'에 대한 규정이 협소한 탓에 시장질서를 교란한 혐의자들이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일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 규제가 도입됐다. 그러나 내부자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분석조차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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