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규제 일몰 앞두고 위성중계기 6대 신청…UHD급 채널수 5개→35개 확대 가능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대규모 초고화질(UHD)급 채널 확보에 나서 점유율 규제 폐지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등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의 UHD급 채널 운영을 위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위성방송국(위성중계기) 개설 허가를 신청했다.
과기정통부는 허가 심사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14일간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국 개설 허가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신청한 위성중계기는 무궁화위성 7호 BS 7, 8, 9, 10, 21, 22번 중계기 등 총 6대다.
각 중계기당 UHD급 방송채널 3~5개를 운용할 수 있어 6대 모두를 허가받으면 KT스카이라이프는 UHD급 채널을 최대 30개 추가할 수 있다.
현재 UHD급 채널 5개를 운영 중인 KT스카이라이프가 UHD급 채널을 대거 늘리면 가입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두고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합산규제가 오는 6월 27일 일몰하는 것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는 방송법 제8조 등에 따라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는 특수 관계자인 타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를 합산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길 수 없다는 규정으로, 다음달 폐지될 예정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상임위를 통해 합산규제를 논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야당이 드루킹 방지법이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더 중시하고 있어 일몰 기간이 연장될지 미지수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작년 하반기 평균 10.33%에 불과하지만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KT[030200]와 합산 점유율이 규제 상한선에 육박한 30.54%여서 점유율을 많이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합산규제가 사라지면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종합유선방송(SO)이나 IPTV 사업자들과 달리 시장점유율 상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KT그룹이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유료방송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계기 18대를 보유한 KT스카이라이프가 6대를 추가 확보하면 고화질 채널을 대거 늘릴 수 있다"며 "합산규제가 사라지면 KT스카이라이프의 채널 확대가 인수·합병(M&A)과 함께 KT그룹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위성방송은 하늘에서 신호를 전송해 망부화 없이 난시청 지역에서도 시청 가능한 광대역성과 화질이 좋은 점이 IPTV와 유선방송에 비해 장점"이라며 "과기정통부 허가가 나면 확보된 중계기로 자원을 최대한 잘 활용해 가입자들에게 더 좋은 화질과 많은 채널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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