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전임 회장 사퇴 이후 2년 2개월 만에 회장 선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지용(45) 신임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선거를 준비하며 수영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정직함으로 연맹을 이끌어 달라"는 당부였다고 털어놨다.
대한수영연맹은 재정 악화와 일부 집행부 인사의 비리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 차례 회장선거가 취소되는 진통을 겪은 대한수영연맹은 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7회 신임 회장선거를 열어 김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김 신임 회장은 92표 가운데 41표를 얻어 각각 25표씩을 획득한 장세철(55) ㈜고려건설 회장과 이웅기(71) 건국대 명예교수를 제쳤다. 무효표는 1표였다.
대한수영연맹은 2년 2개월 동안 회장 없이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새로 회장을 선출해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김 신임 회장에게는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올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이 열리고, 내년에는 광주에서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규모의 수영 대회가 매년 대한수영연맹을 기다린다.
김 신임 회장은 사분오열한 연맹을 수습하는 것과 동시에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준비까지 해야 한다.
김 신임 회장은 "이제 수영 가족과 하나가 돼서 연맹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연맹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김 신임 회장은 ▲ 공정하고 투명한 연맹 ▲ 국민과 수영인의 눈높이에 맞춰 운영 ▲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균형 ▲ 자립성 확보 ▲ 세계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등 5대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수영 발전을 위해 약속을 꼭 이행하겠다"면서 "연맹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선거에 함께 출마했던 경쟁자들에게 도움을 당부했다.
김 신임 회장은 대규모 스포츠 단체를 두루 거쳐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국민대 이사장인 김 신임 회장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부단장과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김 신임 회장은 "주위에서 (평창) 선수단장 경험을 바탕으로 출마를 권하더라"면서 "올림픽 성공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수영연맹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재정 부족이다.
회장 개인의 사재 출연보다는 연맹의 자생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김 신임 회장은 "재정은 들여다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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