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명 레스토랑, 아랍계 손님예약 체계적 거부 의혹

입력 2018-05-19 18:04  

파리 유명 레스토랑, 아랍계 손님예약 체계적 거부 의혹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고급 음식점이 아랍계나 무슬림 손님의 예약을 쳬계적으로 거부해왔다고 전 직원들이 폭로했다.
19일(현지시간) 버즈피드 프랑스판에 따르면, 파리의 고급 음식점 라브뉘(L'Avenue)가 중동인과 무슬림 손님들을 받지 않는 시스템을 은밀히 구축했다는 의혹에 대해 프랑스 권익 옴부즈만실이 조사에 착수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인 이곳은 배우 겸 가수 리아나, 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버즈피드는 과거 이 음식점에서 일한 4명의 웨이트리스의 증언을 바탕으로 라브뉘가 아랍인과 무슬림을 체계적으로 거부하는 내부 절차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 등 중동에서 온 관광객들은 매번 예약이 꽉 찼다는 응답을 들어야 했다.
손님이 전화로 예약할 때 아랍식 이름을 대면 직원들은 남은 자리가 없다고 했고, 외국에서 걸려온 전화도 발신자 번호를 식별해 중동 4개국으로부터 걸려온 예약은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슬람식 베일(히잡 등)을 머리에 쓴 여성 손님이 나타나면 직원들은 자리가 남았는데도 예약이 종료돼 받을 수 없다면서 돌려보냈다고 버즈피드는 전했다.
현재도 이 같은 체계적인 거부 시스템이 은밀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전 직원들의 주장이다.
이 레스토랑은 외모로도 손님을 차별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 전 웨이트리스는 식당의 테라스 자리와 1층의 오픈된 공간에는 '잘 생기고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줄 만한' 손님에게 배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레스토랑의 매니저는 그러나 "모든 국적과 문화권의 손님들이 우리를 찾는다. 특정 손님들을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의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하는 프랑스의 독립기구 권익옴부즈만실은 성명을 내고 해당 레스토랑의 차별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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