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객기 추락 사망자 110명…"한국인 탑승객 없는 듯"(종합)

입력 2018-05-20 05:27  

쿠바 여객기 추락 사망자 110명…"한국인 탑승객 없는 듯"(종합)
여성 3명 생존했으나 위독…탑승객 113명 중 외국인은 5명
쿠바, 이틀간 애도 기간 선포…교황·중남미 정상 위로 잇따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쿠바에서 발생한 국내선 여객기 추락 사고 사망자가 110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쿠바 국영 매체 쿠바데바테가 아델 로드리게스 교통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기체는 국영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 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글로벌 에어 소속 보잉 737 항공기로, 전날 오전 모두 113명을 태우고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탑승자는 모두 113명이고, 절대다수인 102명이 쿠바 승객이라고 밝혔다.
또 3명의 관광객, 2명의 외국인 승객, 그리고 6명의 멕시코 국적 조종사·승무원이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비공식적으로 한국인은 사고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쿠바를 관할하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쿠바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망자의 전체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경로를 통해 계속 확인 중"이라며 "현시점에선 비공식적으로 한국인이 사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바 언론에 따르면 외국인 승객은 5명으로, 각각 아르헨티나(2명)와 멕시코(1명), 서사하라(2명) 국적이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됐던 사망자 숫자는 107명이었다.
생존자는 3명으로 모두 쿠바 여성이다. 그러나 이들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를 받고 있다.
아바나의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 관계자는 사고 현장서 4명이 이송됐는데, 이 중 1명은 치료를 받다가 화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숨졌고, 나머지 3명은 위독한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생존 여성들의 연령대는 18∼25세, 30대, 39세라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전했다.
교통부에 따르면 사망자 110명 중에는 어린이 5명도 포함됐다.



쿠바 정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추락 원인을 단정하기 힘들지만, 사고기가 추락 직전 불길에 휩싸였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잇따라 기체 결함에 의한 추락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멕시코는 쿠바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2명의 민간 항공전문가를 파견했다.
사고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기술팀이 지원을 위해 대기 중"이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피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중남미 정상들은 일제히 사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쿠바 가톨릭 교계에 사랑하는 이들을 갑자기 잃은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하라고 요청했다.
사고 항공기는 국영 항공사인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이 멕시코 항공사 글로벌 에어로부터 빌렸다.
현지에서 아에로리네아스 다모로 불리는 전세기 전문 항공사인 글로벌 에어는 1990년 설립됐으며, 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1979년 제작된 기령 39년의 노후 기종으로, 작년 11월 멕시코에서 정기 점검을 마쳤다.
쿠바 최악의 항공기 사고는 1989년 일어났다. 소련제 일류신-62M 여객기가 아바나 인근에서 추락하면서 탑승한 126명과 지상에 있던 26명이 숨졌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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