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예산군 당진∼대전고속도로 한 교각에서 발생한 근로자 추락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사고를 수사하는 충남 예산경찰서 관계자는 20일 "근로자들이 작업하던 교량 점검시설(경사형 계단)이 갑자기 무너진 원인과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 사고와 관련해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근로자들이 소속된 건설업체 관계자는 물론 공사를 발주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안전관리 규정을 준수했는지 추궁하고 있다.
감독자나 동료가 현장에 없어 실제 사고에서 발견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고 당일 작업이 도로공사 작업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는지 등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현장 점검에서 교량 하부와 교량 점검시설을 고정하는 앵커볼트가 떨어져 나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현장을 점검한 전문가들이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하는 앵커볼트가 잘못 시공돼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교량 점검시설을 설치한 업체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과실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교량 점검시설이 정해진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는지는 물론 설계도대로 설치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21일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민관합동 사고조사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 현장 정밀 감식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과 별도로 서류 검토 및 설계·시공 적정성 검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 수칙 준수 여부는 물론 유지보수 공사를 발주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공사 매뉴얼 준수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추가 소환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전 8시 47분께 예산군 신양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40㎞ 지점(당진 기점)에서 교량 하부 보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교량 점검시설이 무너지면서 30여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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