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시교육청이 초등학교 현장에 남아있는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장학 문화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20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최근 시교육청과의 노사 현안 협의회에서 초등학교 현장의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장학 문화에 대한 현장교사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초등 장학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시교육청은 협의회에서 전교조 대전지부 추천 인사를 반드시 포함한 '장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장학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장학은 요청 학교에 한해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전 교사 '수업 참관' 및 획일적 수업지도안 제출, 교실마다 돌아다니며 환경 미화 정도를 평가하는 '환경 순시'를 없애기로 했다.
일부 학교에서 교사들이 주차장까지 마중을 나가는 등 고질적이고 권위적인 '장학사 의전'을 일절 금하고 장학 컨설팅으로 교육활동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수업 장학 후 전교사 협의회(강평회)도 폐지키로 했다.
최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육청 장학사가 온다며 점심시간 전교생에게 '운동장 및 복도 금족령'을 내렸다는 논란이 일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장학사의 수업 참관에 방해되지 않도록 옆 두 학급과 바로 위층 학급의 아이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다거나, 이웃 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참관하러 오면 해당 교장들의 사진을 나눠주고 내빈용 실내화 준비에 오차가 없도록 업무분장까지 하는 일도 있다"며 "해외토픽에 나올 법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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