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22일부터 수원서 네이션스리그 2주차 경기
김연경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모두 어려운 팀이지만 2승 목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발리볼네이션스리그 1주차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 차해원(57) 감독이 안방에서 열리는 2주차 3연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차 감독은 20일 경기도 수원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이기거나 배우거나 둘 중의 하나는 꼭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기자회견에는 차 감독을 비롯해 독일의 펠릭스 고스로프스키 감독, 이탈리아의 다비드 마잔티 감독, 러시아의 판코브 바딤 감독이 참석했다. 한국의 김연경 등 4팀 주장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은 1주차 중국대회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세계 랭킹 10위)은 첫 경기에서 벨기에(공동 13위)에 졸전 끝에 0-3으로 패했지만, 우리보다 세계 랭킹이 한 계단 높은 도미니카공화국(9위)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1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며 세계 1위 중국을 3-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제 안방으로 돌아온 한국은 22일부터 사흘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독일(22일), 러시아(23일), 이탈리아(24일)와 경기를 치른다.
차 감독은 "중국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첫 경기에서는 우리가 가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도 첫 시합이라서 당황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2차전에서는 3차전의 끈을 잡았다. 3차전 중국전은 겸손하게 말하면, 우리는 연습한 게 다 나왔다. 반면 중국은 미스가 많았다. 세계 1위를 제압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 감독은 V리그 구단들과 함께 이뤄낸 성취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한국에 있는 프로 감독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다. 내가 선수들과 함께한 것은 4주밖에 안된다. 선수들을 지도한 것은 각 구단과 감독님들"이라고 했다.
차 감독은 '에이스' 김연경을 든든하게 생각하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길 기대했다.
그는 "우리 대표팀에서 공격 비중이 김연경이 50%, 나머지 선수들이 50% 정도 된다고 본다. 앞으로 김연경의 공격력을 다른 선수들이 빼앗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언급했다.
차 감독이 "우리 대표팀은 김연경에게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김연경의 공격 비중을 50%라고 말하자 동석한 김연경이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차 감독은 이어 "분위기가 좋다. 언니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동생들이 잘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은 점점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다. 더 빠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상대 팀 비디오를 많이 봤다. 지는 경기는 안 보고 이기는 경기를 많이 봤다. 잘 대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연경은 2주차 목표로 "세 팀 모두 만만치 않다. 독일은 1주차에서 브라질을 이겼고, 이탈리아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했지만 원래 강팀이다. 러시아 역시 신장이 있어 쉽지 않는 팀이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2승 정도는 노리고 싶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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