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우승' 권성열 "꿈대로 했는데 꿈이 이뤄져"

입력 2018-05-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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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우승' 권성열 "꿈대로 했는데 꿈이 이뤄져"
"빨간 셔츠+흰 바지 입고 우승하는 꿈 꿔"
"Q스쿨의 황제였지만 우승은 못 할 줄 알았다"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우승을 절대로 못 할 줄 알았어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권성열(32)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밝힌 소감이다.
권성열은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천85야드)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연장 2차전 끝에 류현우(37)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친 권성열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류현우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1차전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한 권성열은 2차전에서 약 6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2013년 코리안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권성열은 "처음에는 10위 안에 들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우승을 하게 됐다"며 "연장전에 갔을 때도 류현우 프로님의 실력이 워낙 좋아서 마음을 비우고 임했다"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듯 겸손한 소감을 이어갔다.
그렇다고 우승 욕심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권성열은 "올 시즌 목표가 우승이었다. 처음으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워봤었다"고 말했다.
특히 연장 1차전에서 류현우가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을 때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권성열은 "류 프로님이 1차전에서 우승하겠다 싶었는데 실수를 하실 줄은 몰랐다. 내가 해볼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권성열의 승부수는 '옷 벗기'였다.
그는 긴 팔 바람막이를 벗고 속에 입고 있던 빨간색 티셔츠를 드러냈다.
그는 "빨강은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색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캐디와 상의하고 옷을 벗었는데 우승하게 됐다"며 웃었다.
최근 꾼 꿈에도 딱 들어맞았다.
그는 "원래는 흰 바지와 빨간 티셔츠를 안 입는데, 요즘 흰 바지에 빨간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그저께 꿈에서 내가 그렇게 입고 우승을 하더라. 오늘 그렇게 입었는데 현실이 됐다"며 신기해했다.


이 우승은 가족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
2016년 12월 결혼한 권성열은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된 아들 '지오'의 아빠다.
권성열은 "아내는 아기를 보느라 못 왔다.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기간에 태어났다. GS칼텍스 매경오픈 기간에는 산후조리원을 오가며 대회를 치렀다. 핑계지만 그동안 정신이 없었는데, 아내, 아기와 함께 집에 들어가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권성열은 이 우승으로 '꿈을 이뤘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침대에 누워 우승하는 상상을 되게 많이 했다. 혼자 누워 눈물을 흘릴 정도로 너무 하고 싶었던 우승이다. 어릴 때부터 인생의 전부였던 골프였는데, 친구들과 비교해 저는 두각이 나타나지 않아 너무너무 간절했다"고 털어놨다.
권성열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속으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코리안투어 시드를 받았다. 한 시즌 이상 시드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매번 바늘구멍을 통과해 투어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늘 붙어서 'Q스쿨의 황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도 공동 2위로 통과한 적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우승으로 권성열은 4년간 시드권을 확보했고 자신감도 충전했다.
권성열은 "같은 동네에 살고 스폰서(코웰)도 같은 최진호 형이 저에게 '너는 우승할 실력은 되고도 남는다. 왜 안 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말해줬다. 나에게는 긴장감을 극복 못 하는 숙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난겨울 숙제 해결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겨울 전지훈련에서 스윙을 바꿨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드로 구질을 구사했는데 긴장하면 많이 휘는 경향이 있었다. 힘을 줄수록 뻗어 나가도록 바꿨다"며 "부족한 점을 알고 있으므로 보완하면서 더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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