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김문수·안철수 이합집산으로 상황 바꾸기 어려워"

입력 2018-05-21 09:35  

박원순 "김문수·안철수 이합집산으로 상황 바꾸기 어려워"
"강북 희생으로 강남 발전"…강북 인프라 투자 강조
노 전 대통령 9주기에 봉하마을 방문…김경수 후보와 정책연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합집산이나 정파적인 것으로 상황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지지도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보도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균형발전', '격차 없는 서울'을 핵심으로 하는 66개 공약을 발표한 박 후보는 "강남의 발전은 강북의 희생 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몇십 년간 (희생이) 진행되며 지금 같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며 재차 강남·북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강남·북은 주민 평균 연령, 서울대 등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비율 등이 굉장히 다르다"며 "그간 인프라 등 투자가 강남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낙후된 지역에 투자를 집중해 강남·북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지만 (강남·북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꾸준히, 몇십 년간 하다 보면 차이가 극복되고 강북은 강북대로 살기 좋은 동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울시장을 지낸 지난 6년 동안 가장 잘한 일로 과거 고성장 개발시대에 머물렀던 도시 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꾼 점을 뽑았다.
박 후보는 "시민의 삶에 투자하고 삶의 질을 높여 그것이 성장의 토양이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김문수 후보가 재건축·재개발 규제 전면 철폐 공약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이명박·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뉴타운·재개발이 과도하게 진행되면서 지역에 엄청난 갈등과 투기를 유발하고, 서울이 쑥대밭이 됐다"며 "지금 와서 (과도한 재개발을) 또 하겠다는 것은 서울시민들의 동의를 받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 박 시장은 오는 24∼25일 후보 등록 기간 전까지 '더불어 승리'라는 구호 아래 서울 25개 구를 최대한 돌며 민주당 후보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어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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