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유영민·정의선·최태원 등 정재계 인사도 추모 방문
'후계자' 구광모 친부 구본능 회장 등 가족도 발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별세 이틀째인 21일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이 잇따라 찾아 조문했다.
유족이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빈소가 북적이진 않았으나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할아버지(구인회-허만정)와 아버지(구자경-허준구) 세대에 이어 구씨가(家)와 허씨가 간의 '3대째 동업자'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구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어제 (이미 구 회장의 별세에 대한) 말을 다 해서 더는 할 말이 없다"며 빈소로 들어갔다.
해외출장 중이었던 그는 전날 추도문을 통해 "믿기지 않는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슬픔을 표한 뒤 급거 귀국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40명의 LG그룹 임원단이 단체로 빈소를 찾았다.
차석용 부회장은 조문 뒤 빈소를 나가며 기자들에게 "황망하고 할 말이 없다"면서 "(구 회장이) 아끼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한 뒤 애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오후 빈소를 찾았으며, 구자균 LS산전 회장과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등도 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방문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과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 담당 사장, 효성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빈소를 찾아 "우리 경제계의 큰 별이 가셨다. 정말 안타깝다"며, 후계자인 구광모 상무에 대해선 "그분도 잘하시는 분이고, LG에 여러 중진이 많이 계시니 전부 도와주실 것이다. LG는 원래 화기애애한 그룹이다"라고 말했다.
정계에서도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서울 용산구)이 빈소를 찾았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특히 LG전자와 LG CNS에서 경력이 있는 유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구 회장이) 옛날 제가 LG에 있을 때 저를 사랑해주고 예뻐해 주셨다"며 "한국 경제에 정말 큰 별이 너무 일찍 가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자유한국당 김광림·박순자·이완영·장석춘 의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추모객 행렬은 공식 조문이 시작된 오전 10시 전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
제일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었다.
그는 과거 장관 시절은 물론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지내면서 고인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전 10시께 장례식장을 찾아 상주인 구광모 LG그룹 상무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과거 같은 그룹 총수 자격으로 고인과 공식·비공식 행사에 수차례 함께 참석했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에 앞서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침울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구본능 회장은 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을 지키기 위해 2004년 외아들을 맏형인 고인의 양자로 입적시켰다.
빈소에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도 밤사이 잇따라 도착했다.
전날 밤늦게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글로벌 사장,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 등도 조문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LG그룹 측은 전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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