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김형 후보, 사장 자격 없어…선임 중단해야"

입력 2018-05-21 11:20  

대우건설 노조 "김형 후보, 사장 자격 없어…선임 중단해야"
신임 사장 선임 놓고 또다시 진통…금주 이사회 개최에 변수될 듯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대우건설[047040] 신임 사장에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사장 선임을 놓고 또다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을 비롯해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자격 논란을 제기하고 있어 사장 선임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밀실야합식 사장 선임에 대해 산업은행에 경고한다"며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신임 김형 후보자는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며 "40명에 가까운 인물이 사장 후보에 지원했는데 전과 이력이 있는 사람을 사장 후보를 추천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노조는 또 "김형 후보자는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재직 시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유발했던 프로젝트의 책임자이며, 이로 인해 퇴직처리 된 인물"이라며 김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앞서 삼성물산에 대규모 손실을 안긴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고 사업관리를 총괄한 사람이 김형 부사장이라는 주장이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사장 공모 공고문에서 신임 사장의 자격 요건 중 하나로 '도덕성 및 윤리성이 검증되고, 대규모 부실책임 유무 등에 결격사유가 없는 분'이라는 단서조항을 단 바 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정한 사장 후보는 이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기본적인 도덕성이 결여돼 있고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직한 인물은 대우건설의 수장이 될 수 없다"며 "각종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형 후보는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2016년의 사장 선임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겉으론 외부 인물을 포함해 공정하게 사추위를 꾸린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대우건설 사외이사 중 산업은행의 입맛에 맞는 인물만 포함해 사추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업은행은 앞서 2016년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노조를 비롯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오는 23일과 25일 산업은행을 항의 방문해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금주 중 대우건설의 이사회를 열고 김형 후보자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방침이나 노조 등의 반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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