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군사위협 수위를 높이자 필리핀이 미국과의 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에 외교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파라셀 군도에서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저자세 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핀 외교부는 21일 성명에서 "관계 당국과 서필리핀해(필리핀이 남중국해를 부르는 명칭)와 남중국해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우리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외교적 조처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비난이나 우려 등 적절한 표현이 외교 채널을 통해 명확히 전달되더라도 서필리핀해와 남중국해에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필리핀 정부가 취하는 모든 조처를 공개하는 것은 우리 정책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가 주권을 가진 모든 영토와 지역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살바도르 미디얼데아 두테르테 대통령 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지난 20일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 등과 고위급 회담을 하고 양국의 동맹을 재확인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지역 안정을 유지하고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해 1951년 체결한 상호 방위 조약 등에 기초한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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