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이착륙 훈련 등으로 긴장 고조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적인 영유권 분쟁수역인 남중국해에서 조업하는 외국 어선 10여 척을 중국 해군 등이 쫓아냈다고 홍콩 명보가 21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중국 해군 호위함, 해경 순시선, 지방정부 법 집행선 등으로 이뤄진 합동 순시조는 지난 4일 밤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특별 순찰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순찰 활동을 통해 40여 척의 어선을 수색하고, 이 가운데 10여 척의 외국 어선을 해역 밖으로 쫓아냈다.
순시조 지휘관은 "외국 어선이 우리 국민의 어업권을 침해해 조업 활동을 벌이는 것을 발견하면 우리 해군과 해경은 법에 따라 대응해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순찰 활동에서 효과적으로 해양 주권을 수호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이 3조4천억 달러에 이르는 해상 요충지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남중국해 주변국은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하고 군사 시설을 설치해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 공군 당국은 지난 18일에도 '훙(轟·H)-6K' 등 여러 대의 폭격기가 남중국해 섬과 암초 지역에서 해상 타격과 이착륙 훈련을 했다고 밝혀 미국 측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중국 폭격기가 남중국해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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