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배임 말도 안 되는 핑계"…28∼29일 총파업 찬반투표
(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영월지역 폐광 대체산업법인인 동강시스타의 기업회생에 빨간불이 커졌다.
영월군이 65억원 규모의 콘도 회원권 구매를 하지 못하겠다고 지난 9일 동강시스타에 공식통보했기 때문이다.
콘도 회원권 구매를 통한 영월군의 65억원 자금지원은 동강시스타 회생계획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회생계획에 따라 동강시스타는 총 채무 365억원 중 147억원을 올해 안에 갚아야 한다.
동강시스타는 비업무용 자산 매각 50억원, 스파시설 매각 43억원, 영월군의 콘도 매입 65억원 등으로 채무 147억원을 변제할 계획이다.
동강시스타 관계자는 21일 "147억원 변제 시한이 올해 말까지지만, 콘도 회원권 매입 계약금은 오는 31일까지 납입해야 한다"며 "계약금 납입은 회생 절차 이행에 있어 신뢰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영월군이 애초 약속과는 달리 업무상 배임 문제를 들어 콘도 회원권 매입 불가를 통보했다"며 "이에 회사 측은 업무상 배임 가능성이 작다는 법률자문 결과를 첨부해 영월군에 약속 이행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동강시스타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영월군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 인가 사항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영월군 등 주주단 약속에 직원들은 조건 없는 희생과 강도 높은 노동을 감내했다"며 "그러나 영월군은 배임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콘도 매입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동강시스타 경영정상화를 위해 오는 28∼29일 무기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영월군, 강원도, 지역 시멘트회사 등이 출자해 설립한 동강시스타는 2011년 3월 대중골프장 개장을 시작으로 콘도, 스파 등 영업에 들어갔지만, 바로 자금난에 빠졌다.
결국, 지난해 1월 기업회생 신청을 했고 지난 3월 회생 계획안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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