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동에 터미널·오피스텔 결합한 복합시설 건립…일부선 퍼주기 지적도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양영석 기자 = 대전 북부권 대중교통 허브 역할을 할 유성복합터미널 건설 민간사업자가 우여곡절 끝에 선정됐다.
2010년 3월 1차 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수차례 실패를 맛본 유성복합터미널 건설 사업이 수년 만에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도시공사는 4차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21일 2순위 업체인 케이피아이에이치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13일 본계약 체결 협상을 시작한 지 70일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신축 건물 중 지하·지하 1층에 버스터미널을 설치해 운영하고, 그 위로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이 책임준공을 맡고, 금호고속이 터미널을 운영한다. 미래에셋대우와 리딩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 터미널·오피스텔·상가 결합한 '복합문화시설'
2014년 3차 공모 이후 4년 만에 재추진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터미널과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결합한 복합문화시설로 세워진다.
지하 4층·지상 10층, 건물면적 24만4천㎡ 중 지하 1층은 고속버스터미널, 지상 1층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선다.
버스터미널은 전국적으로 16개의 터미널을 운영 중인 금호고속이 맡아 운영할 계획이다.
지상 2∼3층에는 상업시설이 입점한다.
현재까지 교보문고와 CGV영화관,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이 입점 의사를 밝혔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입점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체 측은 상업시설을 아웃렛 타입의 몰 형태로 개발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접할 수 있는 공연장, 디지털 문화체험 공간도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상 4층∼10층은 오피스텔(798가구)로 채워진다. 이 건물 하층부에 있는 버스터미널이 들어서는 만큼 이동·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 핵심은 오피스텔 분양…퍼주기 논란
이번 4차 공모를 통해 선정된 케이피아이에이치의 사업 핵심은 '오피스텔 분'양'이다.
사업 개요를 살펴봐도 24만4천㎡의 건물면적 중 오피스텔 면적이 7만4천㎡(30.3%)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객터미널은 4만5천㎡(18.4%), 판매(근생)시설은 7만2천909㎡(29.8%) 규모다.
이 때문에 터미널 건립사업이 아닌 아파트(오피스텔) 분양사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4차 사업자 공모에 앞서 사업자에게 유리하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했다. 잇단 공모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건축 관련 규제 가운데 건폐율을 기존 60%에서 70%로 완화하고, 용적률은 기존 500%에서 600%로 풀어줬다.
기반시설 성격의 터미널 진입로 개설은 애초 사업자 부담이었지만, 시가 직접 예산 150억원을 투입해 사업자 부담을 덜어줬다.
또 최고 층수도 10층까지 허용하는 등 공모지침을 대폭 변경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이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업체의 배만 불려줬다는 지적이 시청 안팎에서 나온다.
◇ 상권 활성화 및 상생방안 모색 필요
대전도시공사는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공식적인 지역 상상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양측은 조만간 지역 상생방안을 마련해 외부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에서는 4차 공모에 앞서 사업자 측에 유리하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시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만큼 응당한 지역 상생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양측은 사업비가 6천337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에 지역 건설업체를 대거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상업시설에 들어갈 업종이 주변 상권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 케이피아이에이치 한 관계자는 "상업시설 입점 업체는 최대한 지역 상권과 중복되지 않도록 조절했다"며 "터미널에 주거시설이 함께 공급되는 만큼 인근 상권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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