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건물 관통한 이유는…경찰, 화물차 추락 원인조사
'90도 커브길' 영향·음주 여부 등 확인, 시설물 보완 대책도 마련
(김해=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김해서부경찰서가 21일 도로 아래로 추락하면서 공장 건물을 관통한 충격으로 운전자가 숨진 사고의 원인조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시께 주촌면 한 골프장에서 덕암산업단지 쪽으로 가던 25t 화물차가 도로 3m 아래로 추락해 운전자(50)가 숨졌다.
이 화물차는 도로 아래에 있던 공장 1개 건물을 관통한 다음 그 옆에 있던 다른 건물을 충격한 상태로 멈췄다.
경찰은 당시 화물차가 골프장에 잔디를 배달하려고 왔다가 골프장 입구에서 나온 직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내리막길로 90도가량 꺾어진 커브 길이다.
경찰은 현장을 둘러본 결과 해당 화물차가 급커브길을 제대로 돌지도 못하고 사실상 직진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가드레일을 뚫고 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현장에는 차량이 남긴 30m가량의 스키드 마크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도로 구조와 주변 시설물이 사고에 영향을 준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시설물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 시설물을 충분히 인식할 만큼 주변을 밝힐 가로등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실제 현장에 '급커브' 등을 알리는 안내판 등이 설치돼 있지만, 한밤에 운전자가 한눈에 알아보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일단 해당 도로가 특히 야간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김해시와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시설물 보완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운전자에 대해 채혈을 실시, 음주 여부 등도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한밤이어서 운전자가 주변을 제대로 못 봤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도로에서 유사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지만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보완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