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2명에 무소속 3명 가세…박빙 승부 예상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 옹진군은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담긴 서해 평화수역 조성이 주요 변수가 될 서해 최북단 지역이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접경지 서해5도를 관할하고, 고령층이 많아 그동안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이번 선거는 '평화 바람'과 함께 여야 후보의 박빙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 옹진군의원' 출신인 장정민(48) 후보가, 자유한국당에서는 연평면장과 백령면장을 지낸 김정섭(60) 후보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장 후보는 5∼7대 군의원을 지낸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군수가 아닌 군민이 우선인 행정을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장 후보는 22일 "서해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 평화수역과 남북 공동어로 지대가 조성되면 북한 옹진군과 수산양식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며 "인천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에 연륙교를 놔 남북 평화공동체의 기반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 김 후보는 옹진군 공무원 출신으로 백령면장과 복지지원실장 등을 지내며 쌓은 37년의 공직 경험을 주무기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오랜 기간 섬에서 근무하며 섬 주민들의 애환을 잘 알게 됐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해5도의 제한된 조업구역을 확장하고 일몰 후에는 통제된 조업시간도 연장하도록 힘쓰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의 양강 구도를 견제할 무소속 후보로는 3명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인 출신으로 옹진군 생활체육회장을 지낸 김기조(54) 후보는 관광시설관리공단 설치로 청년층 일자리 확보를, 백령농협조합장과 인천시의원을 지낸 김필우(69)는 1천원대 여객선 요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김 후보는 애초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나 옹진군수 후보 경선 대상자에서 제외되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옹진발전연구소장인 손도신(44) 후보는 인천 내륙에 200실 규모 옹진군민 전용 콘도를 짓고 군수실을 연안부두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옹진군수 선거는 한 번 당선되면 내리 3선을 하는 독특한 전통이 반복됐다. 민선 1∼3기는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군수가, 4∼6기는 새누리당 조윤길 군수가 3번씩 연임했다. 조 군수는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 선거에 나오지 못한다.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100여개 섬으로만 이뤄진 이 지역은 백령도와 연평도 등 북한과 가까운 서해 접경해역을 끼고 있어 긴장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제 1·2 연평해전과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이 모두 옹진군 인근 해상에서 벌어졌다. 2010년에는 북한이 직접 연평도를 포격하는 등 안보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
여객선 준공영제 시행 등 해상 교통난 해결과 해마다 부족한 농업용수·식수 확보 문제 등도 이 지역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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