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열린우리당 이래 12년 만에 1번 배정
지지도 높은 오거돈 매치 유세…"극대화 노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기호 1번' 효과를 얼마나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이 기호 1번을 배정받은 것은 2006년 5·31 제4회 전국동시 선거이래 12년 만이다.
당시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기호 1번을 받았지만 단 한 곳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한국당이 15곳을 확보, 싹쓸이하듯 했고 중구에서 이인준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제4회 지방선거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당시에는 노무현 정부 집권 후반기로 민심이 이탈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져 참패했지만 지금은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인 데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80% 안팎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기호 1번 오거돈 후보 지지율이 기호 2번 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큰 차이로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1번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표용지 7장 가운데 1차 투표용지 3장(부산시교육감, 부산시장. 기초단체장)을 먼저 받아 투표하는 점도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1번 오거돈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경우 기초단체장 후보를 잘 몰라도 1번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를 찍을 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기호 순서 자체가 투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 3명은 최근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국회의원 원내 의석수에 따라 선거 후보자의 기호를 부여하는 것은 평등권 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해외의 연구결과를 보면 기호 순서가 투표 결과에 미치는 효과가 적게는 1∼3%, 많게는 8%대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기호 1번 자체의 효과에다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덩달아 1번 효과를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구, 영도구, 해운대, 사하구 등 경쟁력이 있는 기초단체장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에서 오 후보와 매치 유세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인물 자체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지방선거의 전체 분위기는 부산시장 선거가 사실상 좌우한다"며 "이 때문에 기초단체장 박빙 지역에는 오거돈 시장후보를 자주 해당 지역에 보내 함께 거리유세를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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