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79.97포인트(1.13%) 상승한 24,995.0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32포인트(0.75%) 오른 2,733.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31포인트(0.96%) 상승한 7,424.65 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추이 등 무역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 향배도 주요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주말 종료된 2차 무역협상에서 상호 간 관세부과를 유예키로 하는 등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1천500억 달러어치 상당에 부과하려던 고율 관세를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보류키로 했다.
므누신 장관은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면 관세는 언제든 다시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실행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관세가 부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놓은 셈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관세부과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주말 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등의 수입을 확대해 무역흑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금액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부과를 유예하면서 무역갈등이 봉합된 듯하지만, 언제든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NAFTA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아침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의회에서 새로운 NAFTA 협상이 통과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기존 협정에서 주요 쟁점 사항을 수정하지 않고 자동차 관련 등 일부 조항만 바꾸는 '스키니(Skinny) NAFTA'도 옵션이긴 하지만, 집중하고 있는 방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예상대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되면서 미국의 강력한 석유 관련 제재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국제유가가 이날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3.08% 부근으로 상승했다.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점은 증시의 투자 심리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미국 기관차 생산업체 왑텍과 자사의 운송사업부를 합병키로 한 데 따라 주가가 2% 이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4월 전미활동지수(NAI)가 전월의 0.32에서 0.3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개장 후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예정되어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재부상의 위험은 여전하지만, 일단은 시장이 안도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중 협상은 투자자들에게 무역정책 관련한 안도감을 일부 제공할 것"이라며 "하지만 무역갈등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6% 올랐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5% 높은 71.63달러에, 브렌트유는 0.01% 상승한 78.5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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