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5년만에 수도권 전체장악…"반군·IS 다 몰아내"

입력 2018-05-21 23:42  

시리아 아사드, 5년만에 수도권 전체장악…"반군·IS 다 몰아내"
시리아군 "수도권 안보 확보" 선언…민간단체 "수도 인근 IS, 협상 거쳐 철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5년만에 시리아 수도권 전체를 장악했다.
시리아군은 21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와 주변 지역에서 안보를 완전히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시리아군은 "모든 시리아 국토가 정화되기까지 군의 전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날 다마스쿠스 남쪽에 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점령지 야르무크 캠프와 하자르 알아스와드에서 IS 조직원과 가족을 태운 버스 행렬이 도시를 벗어나 동쪽 사막지대로 퇴각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양측이 협상을 벌여 IS가 야르무크 캠프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고했다.
시리아군은 퇴각하는 IS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야간을 이용해 호송 작업을 진행했다고 이 단체는 분석했다.
시리아정부는 국영 매체를 통해 협상 소식을 부인했다.
앞서 이날 시리아 국영TV는 노약자가 피란할 수 있도록 일시 휴전을 시행했으며, 피란이 끝나면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군의 '수도권 전체 장악' 발표가 사실이라면, 아사드 대통령 정권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 전체를 통제하게 됐다.
시리아내전이 터진 이듬해부터 수도 다마스쿠스를 둘러싼 수도권(리프다마슈끄) 지역 곳곳이 반군 또는 IS에 점령됐다.
이날 시리아군이 장악한 야르무크 캠프와 인근 하자르 알아스와드는 2015년 IS에 점령된 곳이다.
지난달 수도 동쪽 요충지 동(東)구타와 그 동쪽 일대를 반군에게서 탈환한 시리아군은 여세를 몰아 지난달 중순부터 야르무크 캠프와 인근 하자르 알아스와드의 IS를 상대로 공세를 펼쳐 한달만에 사실상 승리했다.



IS는 지난해 시리아 도시 거점에서 모두 쫓겨났지만 동부 사막지대와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 일대 국경지역에 소규모 IS 점령지가 남아 있다.
시리아 동부를 통과하는 유프라테스강을 기준으로 동쪽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서쪽은 시리아 친정부군이 IS 잔당과 싸우고 있다.
반군 점령지는 북서부 이들리브주(州)와 남쪽의 요르단·이라크 국경지역으로 축소됐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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