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윈저 성에서 치러진 영국 해리(33)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동화 같은 결혼식이 미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이 해리 왕자와 마클의 '로열 웨딩' 시청자 수를 집계한 결과 모두 15개 채널에서 중계된 결혼식 실황을 본 미국 내 시청자가 약 2천900만 명으로 파악됐다.
미국인 10명 중 한 명꼴로 지켜본 셈이다. 더구나 중계 시작 시각이 미 동부시간으로 토요일 새벽 4∼5시였는데도 엄청난 열기를 보인 것이다.
신랑 신부 도착과 행진으로 절정을 이루던 시간대에는 NBC가 640만 명, ABC 630만 명, CBS 480만 명의 시청자를 각각 안방극장 앞에 붙들어 맸다.
케이블에서는 폭스뉴스 190만 명, CNN 180만 명, MSNBC 100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2천400만 명이 시청해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2011년 결혼식 때보다 시청률이 높았다.
미국에서 주말 새벽 시간대임에도 시청률이 높았던 건 마클이 미국 여배우인 데다 신랑에게 키스를 먼저 제안했고 남편에게 복종서약을 하지 않았다는 점 등 기존 관행을 깬 여러 파격이 몰고 온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과 미들턴 부부의 2011년 결혼식 때 미국 시청자는 2천280만 명이었다.
닐슨은 TV 외에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기기로 로열 웨딩을 지켜본 사람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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