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갈등 봉합…다우 1.21% 상승 마감

입력 2018-05-22 05:58   수정 2018-05-22 08:19

뉴욕증시 미·중 무역갈등 봉합…다우 1.21%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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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봉합된 데 따라 큰 폭으로 올라 마감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8.20포인트(1.21%) 상승한 25,013.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4포인트(0.74%) 상승한 2,733.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70포인트(0.54%) 오른 7,394.0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25,000포인트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3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중국 무역협정 결과와 국제유가 및 미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시했다.
중국과 미국이 지난주 열린 2차 무역협정에서 서로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는 등의 조치에 합의했다.
중국은 또 에너지와 농산물 등에서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리는 등 대미 무역흑자 감축 노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애초 거론됐던 구체적인 무역흑자 감축 규모 등의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무역전쟁 우려를 낳았던 관세 부과를 보류한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산의 트위터에서 "중국이 막대한 미국 농산물을 '추가로' 수입하기로 합의했다"며 "수년간 우리 농민에게 일어난 가장 좋은 일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면 관세는 언제든 다시 부과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 중국 측의 무역흑자 감축 이행 상황 등에 따라 미국의 대응이 달라질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관세 부과 보류 등에 이날 시장이 초점을 맞췄지만, 불완전한 합의 탓에 무역전쟁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합의가 체면치레일 뿐이며 양국 모두 패자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우려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미국은 이날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 중단, 시리아 철군, 이스라엘 위협 중단, 예멘·레바논 반군 지원 중단 등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 합의를 제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응하지 않을 경우 "역대 최고로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미국이 세계를 위해 결정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며 합의에 응할 뜻이 없음을 천명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주말 치러진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복원을 지원하고자 신속히 경제·외교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민이 석유 관련 자산을 포함한 베네수엘라 자산 취득을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 주말보다 1.4% 급등한 72.24달러에 마감하는 등 유가가 큰 폭 올랐다.
유가 급등으로 증시 에너지 분야는 이날 1%가량 상승했다.
반면 높은 유가에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5% 수준으로 소폭 반락하는 등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았다.
주요 기업의 인수합병(M&A) 소식도 이날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제너널일렉트릭(GE)은 자사의 운송사업부를 미국의 기관차 생산업체 왑텍과 합병키로 했다. 이날 GE 주가는 2%가량 올랐다.
미국의 지역은행인 피프스 써드 뱅코프(Fifth Third Bancorp)는 MB파이낸셜을 47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MB파이낸셜 주가는 13% 급등했다. 판면 높은 인수가격 탓에 피프스 써드 뱅코프 주가는 8%가량 내렸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에 민감한 보잉의 주가는 이날 3.6% 상승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무역갈등 완화에 힘입어 산업주가 1.54% 올랐다. 기술주는 1.49% 상승했다. 반면 건강관리 관련주는 가장 적은 0.1%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4월 전미활동지수(NAI)가 전월의 0.32에서 0.3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다소 엇갈렸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세 차례 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반면 "경제가 올바른 위치에 와 있다"면서 "물가가 이미 효과적으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가 우리의 장기적 목표를 완만하게 넘어서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를 물가 수준 관리 목표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부담을 덜면서 증시 투자 심리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 책임자는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진정됐다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으로 시장이 다시 '위험자산 투자' 상태로 되돌아 왔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13.08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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